G2 Esports가 이미 MSI 진출 자격을 확보한 세상에서 플레이오프의 시작을 논하는 건 분명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해 큰 대회를 위한 새로운 포맷과 함께, 각 지역에서 두 배나 많은 팀들이 가장 거대한 스테이지에 진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한편 압박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플링 스플릿에서 T1는 ‘올-LCK 퍼스트 팀’으로서 몇몇 포지션을 차지했는데요. 한 가지도 두 가지도 아닌 총 다섯 가지 역할입니다. 스프링 스플릿이 진행되는 동안 보여준 가차없는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해당 팀은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여정에서 오직 한 시리즈만을 패배했습니다. 이는 T1 팀이 지난 세 번의 스플릿에서 17-1, 15-3, 18-0을 기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T1은 변함없는 로스터로 스플릿 내내 모두 참전해왔습니다. 해당 팀은 플레이했던 54번 중 4번의 정규 시즌 시리즈에서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작년 스프링 챔피언, MSI 준우승, 썸머 준우승, 월드 준우승을 석권했던 T1이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대진에서 스플링 스플릿 트로피를 들어올릴 명백한 우승 유력 강호 팀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습니다.
'케리아' 류민석(Ryu “Keria” Min-seok)은 LCK 스플릿에서 사상 처음으로 서포터 선수로서 MVP를 차지했습니다. 라인 페이즈 진입을 계산에 넣은 그의 챔피언 풀과 순전히 기술적인 역량은 서포터 선수 중에선 전례가 없는 정도입니다. ‘제우스’ 최우제(Choi “Zeus” Woo-je)는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로 여겨지는데요. 이 선수는 아트록스, 피오라, 오른, 레넥톤 챔피언이 지배하는 현 메타에서 요네 챔피언 밴을 이끌어내며 메카니컬한 챔피언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와 같은 사이드 라인은 늘 그 진가를 인정받았는데요. 특히 많은 이들이 역대 최강 선수로 여기는 ‘페이커’ 이상혁(Lee “Faker” Sang-hyeok)이 미드 라인에 위치하고 있을 때 더 그랬습니다. 이 팀을 막을 수 있는 건 없겠습니다.
젠지는 주로 ‘룰러’ 박재혁(Park “Ruler” Jae-hyuk)이 남긴 빈자리를 메운 후에도 상당히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확실히 놀라운 팀으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젠지의 미드 라이너인 '쵸비' 정지훈(Jeong “Chovy” Ji-hoon)은 징크스를 깨며 과거 쿼터파이널에 진출한 후 월드에서 불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서서히 실력을 보이며 한 번 압박감을 떨쳐내고 나서부터 정지훈은 시합의 대부분에서 지배력을 다시 차분하게 행사했습니다. ‘페이즈’ 김수환(Kim “Peyz” Su-hwan)을 얘기하자면, 이 준수한 봇라인의 존재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박재혁의 후임이 되며 전도유망한 ADC로서 스스로 유명세를 떨친 이 선수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플릿이 진행되는 중 첫 대회 출장에서 여섯 KDA를 위시한 이 선수는 큰 시합에 있어 더이상 낯선 이방인으로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젠지가 스플릿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퍼포먼스에도 저는 다음에 소개드릴 팀이 MSI에 진출할 두 번째 팀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번 스플릿에서 KT 롤스터는 당초 제가 기대를 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팀은 아니었습니다. KT는 제가 틀렸다는 걸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시리즈 승리에 있어 젠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요. KT는 개별 게임을 더 내어주었기 때문인지 3위의 옥좌를 차지한 상태입니다. ‘비디디’ 곽보성(Gwak “Bdd” Bo-seong)과 그의 무법자들 무리는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플레이오프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이들은 추진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난 6시리즈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경기력 일관성 뿐만이 아니라 해당 팀은 서로를 상대로 겨뤘던 시리즈 둘 모두에서 젠지를 꺾었기 때문인지 다른 강호 팀들을 상대하면서도 빛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현 KT 롤스터 소속이자 젠지의 이전 서포터였던 ‘리헨즈’ 손시우(Son “Lehends” Si-woo)는 두 번째 시리즈에서 전적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끝까지 꺾이지 않고 지난하더라도 시리즈를 이루어내는 이들의 역량은 제게 해당 팀이 곽보성에게 있어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란 희망을 안겨주었는데요. KT가 T1과 함께 MSI에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브 샌드박스(LSB)는 스플릿 초반 제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팀입니다. 그렇지만 리브 샌드박스는 젠지와 KT 롤스터를 마주했을 때 이 팀이 상위 3위권의 팀에게 간단히 압도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KT 롤스터와 T1에게 경기를 나란히 0-2로 넘겨준 모습은 좋지 않은 조짐인데요. 리브 샌드박스가 대진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엔비’ 이명준(Lee “Envyy” Myeong-joon)과 ‘윌러’ 김정현(Kim “Willer” Jeong-hyeon)이 함께 맵의 바텀 사이드에서 마법같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는 한, 스플릿 초반에 재구성을 거쳤음을 고려해볼 때 리브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만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플러스 기아는 여즉 제 마음 속의 우승 팀으로 남아 있습니다. ‘캐니언’ 김건부(Kim “Canyon” Geon-bu)는 아마 컨디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경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사상 최고로 노련한 정글러 중 한명일 겁니다. 기아가 다가오는 시리즈 승리에 함께할 수 있다면 이 팀은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리브 샌드박스나 한화생명e스포츠와는 달리 기아의 팀 구성과 재능은 정상에 도전하기에 충분할 겁니다. 이는 기아의 모든 선수가 그저 이를 실현하게 될지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세계 챔피언 ‘제카’ 김건우(Kim "ZEKA" Geon-woo)가 이번 시즌 끝자락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력한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김건우는 메타에서 밀려난 그의 시그니처 챔피언 몇 때문에 고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수가 소속해 있는 한화는 어떤 순간에도 선수 단 한 명의 기개에 걸어야만 하는 징크스에 빠진 것 같습니다. ‘바이퍼’ 박도현(Park “Viper” Do-hyeon)은 처음 있었던 몇 번의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감췄지만 불현듯 맹렬히 깨어났는데요. 박도현은 팀이 이번 스플릿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있어 지배적인 요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화와 함께 대진표에 위치 중인 다른 팀들이 각각 더 완전한 팀이라고 사료됩니다. 지난해 월드 대회에서 부진했던 이후 ‘킹겐’ 황성훈(Hwang “Kingen” Seong-hoon) 선수와 김건우를 저는 고려 대상에서 완벽히 제외할 수 없는 한편 또 이들에게 베팅을 걸기 어렵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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